'권성동·한학자·건진법사' 재소환한 특검팀…김건희 의혹 전방위 수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29 15:13  수정 2025.09.29 16:30

특검팀, 권성동 추석 연휴 전 구속기소 유력 검토

한학자 구속 후 두 번째 소환…네 가지 혐의 조사

'건진법사·브로커' 불러 국민의힘 공천 개입 추궁

'공흥지구 개발특혜' 양평군청 공무원 4명도 소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등 '정교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들을 연달아 재소환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와 함께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관계자도 소환 조사하는 등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경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번 소환은 권 의원이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세 번째다. 그는 지난 18일과 24일 두 차례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 기간이 내달 초 만료되는 권 의원을 추석 연휴 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도 이날 오전 9시51분경 특검팀에 출석했다. 지난 23일 한 총재가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한 총재는 지난 24일 소환 조사 받은 이후, 지난 26일에도 조사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같은 혐의로 먼저 재판에 넘겨긴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한 총재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현안을 청탁했단 내용이 담겼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건진법사' 전씨와 정치브로커 김모씨도 재소환해 공천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도 같은 시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함께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 26일 구속기소 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 공무원 4명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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