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진경,‘충칭(重慶)외교’서‘경기도형 협치’ 상징으로 평가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입력 2025.09.24 16:37  수정 2025.09.24 16:37

'투톱외교’로 놀라운 성과…충칭시와 우호협력관계 체결

양측간 ‘AI 교차협력’합의…내년 충칭 기업박람회 개최 등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23일 충칭시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이번 ‘충칭(重慶)외교’눈 ‘경기도형 협치’의 상징으로 평가 받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 대표단의 중국 방문(22~27일)에는 눈길을 끄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동행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기도의 ‘투톱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광역의회 의장이 광역단체장과 함께 세일즈외교에 나선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도의 행정-입법 수장이 동시에 도민, 국민의 이익을 위해 경제외교에 나선 결과 파이가 커지는 양상이다.


경기도는 23일 충칭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통상 MOU를 처음 맺을 때는 회담만 하고 공식오찬은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충칭시는 공식오찬을 마련해 환대했다.


도는 대표단이 외교적으로 묵직해진 까닭으로 보고 있다.

김진경 의장이 동행한데다 NHN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다임리서치, 하이퍼놀로지, 에이아이웍스, 이니텍, 엔닷라이트 등 도내 인공지능(AI) 기업인들(8명)까지 대표단에 합류해 ‘민-관-정 대표단’ 성격을 띠었다. 민-관-정 대표단은 이번 충칭 방문에서 사실상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건 내실이다.


이날 경기도와 충칭시는 김동연 지사가 협약식 현장에서 즉석 제안한 양측간 ‘AI 교차협력’에 합의했다.


충칭시 량장신구와 경기도 판교 등 6개 AI 클러스터 간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교차 진출하고, 경기도와 충칭시가 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량장신구는 푸둥신구, 톈진신구와 함께 3대 중국 국가급 신구로 꼽힌다.


이밖에 내년 충칭 기업박람회 개최, 공동 관광마케팅, 협약 이행 실무협의회 구성 추진 등 MOU에서 더 나아간, 손에 잡히는 내용들이 현장에서 즉석 성과로 나왔다.


이는 ‘투톱외교’ 의 성과로 평가된다.


실무협의회 대표로 충칭시장은 부시장을 지목했다. 통상적으로 국장급이 맡아오던 것을 격상시키면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협약식 인사말에서 김 지사는 “(오늘 단순히)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협약식 인사말 치고는 이례적이었다. 그러면서 “‘사인을 하는 세리머니’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는데, 말대로 됐다.


앞서 김 지사는 후헝화 충칭시장에게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함께 와서 손 붙잡고 이와 같은 협력과 외교를 같이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전례가 없는 일 아닌가한다”면서 김 의장을 소개했고, 충칭시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이번 경기도와 충칭시 간 우호관계 체결이라는 뜻깊은 계기를 맞아서 앞으로 경기도의회와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과 교류 협력의 기회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칭시장도 “양국 관계에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양국 간 밝은 미래, 특히 지방정부 간 협력관계가 앞으로는 더욱 더 활발해져야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경기도-충칭시간 MOU협약식, 충칭시 마련 공식오찬 참석 이외에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및 독립유공자 후손 간담회 일정도 김 지사와 같이 수행했다.


김 의장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렇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숨결이 깃든 충칭에서 자랑스런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뵙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그러한 헌신을 잘 기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경기도로 초청할 뜻을 비추자 김 의장은 “지사님과 협력해서 좋은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제가 혼자 초청하는 것보다 의장님과 같이 초청하면 우리 경기도민들 마음이 오롯이 더 많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하자 김 의장은 흔쾌히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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