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손상 논란 '가르시니아'…대웅제약 "제품 자체 문제 아냐"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9.23 16:26  수정 2025.09.23 16:27

식약처, 대웅제약 가르시니아 전량 회수 조치

제조상 문제 없어…알코올 병용시 문제 소지 有

대웅제약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와 알코올을 함께 섭취한 소비자에게 간염 증상이 나타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에 나섰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제품 자체의 품질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원료의 안전성과 알코올 병용 섭취의 위험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식약처는 23일 간 기능 관련 이상사례 2건이 발생한 대웅제약의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7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섭취한 서로 다른 2명에게 유사한 간염 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회부, 해당 제품과 이상사례 간의 인과관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회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문제가 된 제품은) 식약처 내부 원료 검사에서 모두 적합으로 나왔다”며 “대웅제약이 공인된 외부 시험 기관을 통해 실시한 원료와 완제품의 품질을 검사에서도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음주 상태에서의 가르시니아 복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의학계에서는 음주와 가르시니아 복용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간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며 “알코올은 간 세포에 부담을 주는데 가르시니아 성분(HCA) 역시 간에서 대사돼 음주 상태에서 복용하면 간 세포에 이중 부담이 가해져 급성 간염 등 심각한 이상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재한 고시형 기능성 원료”라며 “국가가 과학적 평가를 거쳐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으로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에 널리 사용돼 왔고, 해당 제품 역시 기준 규격에 적합하게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 판매하던 제품을 지난 2일 자진 회수, 개봉이나 섭취 여부와 관계 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례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원료 자체의 구조적 문제일 수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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