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투어 깜짝 우승 후 15세 나이로 프로를 선언한 이효송(17, 하나금융그룹)이 자신의 후원사 주최 대회서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이효송은 19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각각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날 3오버파로 고전했던 이효송은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내 오후 현재 공동 15위에 위치해있다.
이효송은 지난해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만 15세 176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이효송은 나이 제한(만 18세 이상)으로 프로 입회 자격이 되지 않았지만 JLPGA 투어의 특별 승인을 받아 프로 선수로 정식 활동 중이다.
프로 선수가 되고 처음으로 맞이한 올 시즌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 횟수는 8번에 그쳤고, 개인 최고 성적 또한 TOP 10 진입 없이 메이지야스다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의 공동 27위였다.
고전하는 이유가 있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이효송은 2라운드를 마치고 “손목이 좋지 않다. 올초부터 손목 부상을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생각한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처럼 한국 대회에 출전하게 돼 심적으로 안정됐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손목도 나아지고 편하게 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생활도 궁금했다. 이효송은 “일본어는 이제 거의 다 알아 듣는다. 말하는 것은 조금씩 입을 떼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숙소는 여전히 호텔 생활을 하는 중이며 입맛이 바뀌었다. 원래 고기를 좋아했는데 일본에 있다 보니 생선류를 많이 먹게 됐고 배가 부를 정도로 섭취한다”라고 전했다.
이효송은 현재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주최사 추천 선수였기에 가능했다. 전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리디아 고는 “아직까지 이 대회서 하나금융 소속 선수의 우승이 없었다. 나도 좋고, 이민지도 좋고, 하나금융 선수 누구라도 우승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효송 또한 “동감한다. 우승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으나 맘처럼 되지 않는 게 우승이다. 리디아 고 선배 말처럼 하나금융 소속 선수의 우승을 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효송은 프로 선수가 되고 달라진 점에 대해 “아마추어 때는 그저 즐기기만 했다면 이제는 마음과 행동의 무게가 생겼다.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프로 무대에 점점 적응하고 있으며 대회 출전이 재밌게 느껴진다”라고 방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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