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3위’ 우상혁, 약속의 땅 도쿄서 한국 육상 새 역사 도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9.16 10:07  수정 2025.09.16 10:08

한국 육상 최초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올해 출전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 상승세

4년 전 한국 신기록 세우며 이름 알린 도쿄서 금메달 사냥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우상혁. ⓒ AP=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상혁은 16일 오후 8시 36분(한국시각)에 시작하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우상혁은 지난 14일 열린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5를 넘어 3위로 결선에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는 올해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다.


지난 2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실내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3월 21일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실내 시즌 3개 대회 정상에 섰다.


실외 시즌에서도 지난 5월 왓 그래비티 챌린지와 구미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와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등 4개 대회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한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발 부상 탓에 불참했기 때문에 우상혁의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사라졌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6의 기록에 그치며 공동 22위로 예선 탈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절친한 친구인 해미시 커(뉴질랜드) 정도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데 예선 성적은 공동 5위로 우상혁에 못 미쳤다.


여기에 우상혁은 올해 4차례 커와 맞붙어 모두 승리하며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다.


도쿄올림픽 당시 우상혁. ⓒ AP=뉴시스

경기가 펼쳐지는 도쿄 국립경기장은 우상혁에게 좋은 기운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에 이곳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최종 엔트리 32명 중 31위로 출전했지만, 결선에서 2m35로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우상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육상계에 제대로 알렸다.


4년 사이 우상혁의 위상은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넘은 2m34의 기록은 이번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선수 중 1위에 해당한다.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을 알린 이 경기장에서 우상혁이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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