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부른 카스트로프, 홀로 빛난 전반…선발 데뷔전도 합격점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9.10 14:01  수정 2025.09.10 21:02

멕시코 상대로 태극마크 달고 A매치 선발로 출격

전반 두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 시발점 역할

왕성한 활동량 앞세워 공수 다방면에서 활약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선발 출전 경기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카스트로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선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홍명보호에 승선해 지난 7일 미국과 경기서 한국 선수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미국전서 후반 18분 김진규(전북)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카스트로프는 30여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전방 압박 등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진 멕시코와 경기서 선발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박용우(알 아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전반 45분 동안 활약했다.


경기 전 애국가를 제창하며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멕시코를 상대로도 강력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 9분 하프라인 부근서 공을 끊어낸 카스트로프가 상대 반칙성 플레이를 피지컬로 이겨낸 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게 공을 연결한 게 대표팀의 좋은 공격 기회로 이어졌다.


패스를 넘겨 받은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의 김문환(대전)에게 연결했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배준호(스토크시티)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지며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중원에서 적극적인 경합을 펼친 뒤 반칙도 수차례 유도한 카스트로프는 전반 19분 역습과정에서 또 한 번 대표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카스트로프가 끊어낸 공이 이강인을 거쳐 오현규(헹크)의 노마크 득점 기회로 연결됐다. 오현규의 왼발 슈팅이 빗나가며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번뜩이는 카스트로프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지난 미국전 선발 명단 대비 9명을 교체한 홍명보호는 전반 22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는데 공수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카스트로프 덕에 그나마 대등한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전북)와 교체되며 첫 선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검증은 45분 만으로도 충분했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카스트로프는 패스 성공률 79%(24회 시도 19회 성공), 태클 1회, 리커버리 5회 등으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여 대표팀의 새로운 중원 옵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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