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대패하면서 뜻하지 않은 2연패 부진
이번 주 잠실에서만 6연전, 26일 한화 원정
2연패 암초에 부딪힌 LG 트윈스. ⓒ 연합뉴스
잘 나가던 프로야구 선수 LG 트윈스가 2연패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LG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마운드서 무너지며 2-11 대패했다.
믿었던 선발 톨허스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달 초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4연승을 구가하며 평균자책점 0.36의 짠물 피칭을 이어갔으나 이날 키움전에서는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최강을 자부하던 LG의 불펜진도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톨허스트가 내려가고 장현식과 백승현이 나란히 3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만 것.
15경기를 남겨둔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2’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SSG전에 이어 키움전마저 패하면서 우승 확정에 제동이 걸렸다.
물론 LG의 우승 확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위 한화와의 승차가 4경기 차로 아직 여유가 있는데다 시즌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LG의 객관적 전력이라면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라면 뒤집기 사례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이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시즌 막판까지 1위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두고 있었다. 잔여 1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3위 두산에 5경기를 앞섰던 SK는 이후 4연패 포함 4승 6패로 부진한 반면, 두산이 8승 1무 1패로 질주하며 동률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시 룰에 따르면, 1위팀 승률 동률 시 단판 승부가 아닌 상대전적 우위 구단의 우세를 인정했기 때문에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뼈아픈 추격을 허용한 SK의 감독은 현재 LG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었다.
징크스를 의식한 듯 염 감독은 최근 “내가 경험해 봤잖아”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방심과 여유라는 단어를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의지와 달리 LG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불안감이 싹 트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며 향후 일정도 살펴봐야 한다.
LG는 이번 주 잠실에서만 5경기를 펼친다. 11일 KT전을 제외하면 두산, NC, KIA 등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하위권 팀들과 상대한다. LG 입장에서는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나 부진이 길어진다면 염 감독이 우려할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LG는 다음 주초 수원으로 건너가 KT와 3연전을 치르고, 잠실서 삼성과 한 차례 대결을 펼친 뒤 지방 원정을 떠난다. 특히 26일부터는 한화와 대전 3연전을 앞두고 있어 이때가 1위 결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