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혁신당 최고위원회 긴급기자회견서
김선민 "피해자 회복 위해 지도부 사퇴"
황현선 사무총장·이규원 부총장도 사의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성비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또 황현선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규원 사무부총장 등 고위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고, 지도부도 이를 수용했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이 출소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 대응 미숙으로 창당 동지들을 잃었다.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나 책임을 다하겠다.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이제 현 지도부는 물러난다. 새로 오실 분들께 무거운 짐을 넘겨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선민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 절차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법적인 보상을 뛰어넘는 마음의 보상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하지만 못했다"며 "이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당원 동지들, 국민에게도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 현 상황을 수습해 국민과 당원 동지들 마음을 다시 모으리라 굳게 믿는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명필 최고위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왕진) 원내대표는 원내 선출직이라 (사퇴하지 않고) 선출된 나와 지명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황 최고위원에 따르면 혁신당 전당대회는 오는 11월 예정대로 치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당은 비대위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서 원내대표가 소집해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날 지도부 전원 사의 표명에 앞서 황현선 당 사무총장과 '2차 가해성 발언' 논란을 산 이규원 사무부총장도 자진 사퇴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김 권한대행은 이들의 뜻을 받아 들이고 사의를 수용했다. 황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저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당 성비위 사태 발생 이후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같은 날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강욱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시당 정치아카데미 강연 중 혁신당 성추행·성희롱 및 괴롭힘 사건을 거론하며 2차 가해를 한 의혹을 받았고, 최 원장을 임명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나흘 뒤인 지난 4일 당 윤리감찰단의 긴급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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