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겼길래...기괴해 철거됐던 조형물, '케데헌' 때문에 재설치?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9.04 22:50  수정 2025.09.05 07:56

"기괴하다" 등 민원에 2019년 결국 철거

누리꾼 "다시 꺼내야 할 때" 재설치 요구

기괴하다는 이유로 6년 전 철거됐던 조형물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 캐릭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재설치 요구가 나오고 있어 화제다.


문제의 조형물은 지난 2015년 세종시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 앞에 설치됐었던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는 금속 작품이다. 한복을 입고 갓을 쓴 남성이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마치 날아오르는 듯한 동작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당시 작품 설명에는 "동작이 우아하고 품위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기괴하다", "무섭다"며 민원을 접수했고, 조형물 제작비가 1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세 낭비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조형물은 소방청 청사 앞으로 옮겨졌으나 '청사 옆에 저승사자가 버티고 있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는 또 다른 비판이 나왔고, 결국 2019년 철거돼 현재는 2청사 지하 주차장에 보관되고 있다.


ⓒ케데헌 영상 갈무리

하지만 최근 '케데헌'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누리꾼들은 다시 조형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혼문에 봉인된 세종시 저승사자 근황", "다시 꺼내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재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조선닷컴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재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행이 폭발할 수도 있고 잊힐 수도 있는 것이라 장기적 시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조형물이 재설치될 경우 문화예술진흥법 심의를 거쳐 장소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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