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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산 채로 불태워 죽인 인도의 한 남성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지난달 30일 아내를 숨지게 한 키샨다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인도 북부 우다이푸르에 살던 락시미는 2017년 6월 남편 키샨다스에 의해 불에 타 죽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하기 전 "남편이 늘 자신을 '칼리'(검은 피부라는 의미)라고 부르며 모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밤에도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약'이라며 갈색 액체가 든 플라스틱 병을 가져와 내 몸에 발랐다"며 "산성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자 남편이 불을 붙인 뒤 남은 액체를 나에게 붓고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락시미와 키샨다스는 사건 1년 전인 2016년 결혼했다.
우다이푸르 지방법원은 "이 살인은 극도로 보기 어려운 희귀한 반인륜 범죄"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피고인은 부인이 화상에 괴로워하는 동안 남은 액체를 그녀에게 더 붓는, 지나친 잔인함을 보였다"면서 "건강하고 문명화된 사회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적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키샨다스의 변호사는 "의뢰인은 무죄이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샨다스는 3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다민족 국가인 인도에서는 흰 피부를 선호하며,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뿌리 깊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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