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신설
박찬욱 감독→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배우 줄리엣 비노쉬 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30회를 맞아 탄탄함을 배가하고, 화려함을 키웠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은 물론, 경쟁부문을 통해 경쟁할 14편의 작품들까지 예고해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0회 부국제 개최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부문 신설을 가장 큰 변화이자, 중요한 시도로 꼽으며"14편 경쟁 부문에 참여한 영화를 통해 아시아영화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우리 영화제 정체성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전 세계 중요한 영화제에서 이미 수상한 감독도 있지만, 부국제에서 처음 오픈하는 영화도 있다.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이 작품들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부문에는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중국의 떠오르는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션 베이커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 그의 오랜 영화 동반자가 연출한 '왼손잡이 소녀', 대만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배우 수지, 이진욱, 유지태 등이 출연하는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 나가타 고토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 총 14편이 초청됐다. 감독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으로 나눠 상을 수여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들에 대해 "아시아 영화의 경향, 비전을 그들만의 시선으로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은 아시아 영화 전체를 대상으로 확장했다. '비전-한국'과 '비전-아시아'로 나눠 진행하는데, 각각 11편, 12편으로 총 23편이 선정됐다.
한국은 총 17개의 상을, 아시아영화 부문은 비전 오브 지석을 비롯해 9개의 상을 신설해 총 11개의 상을 수여하는 등. 수상 부문 또한 확대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확장을 통해 아시아 독립 영화 및 신인 감독들의 귀중판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간 2~3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던 특별기획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였다. 정 집행위원장은 "예산, 인력 등으로 인해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30회를 맞아 특별히 5개로 준비했다"며 "부국제 출범 이후 '아시아 최고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전 세계 170여명의 영화 전문가에게 설문을 한 적이 있다. 그 안에서 10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그 영화의 감독 및 배우들이 찾게된다"고 귀띔했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다. 개막식 MC는 배우 이병헌이 맡았으며, 폐막식은 수현이 진행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의 위기 상황에서 영화제가 30회를 맞게 됐따. 올해 가진 소신과 목적 중 하나는 우리 영화가 한국영화 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하는 것"이라며 개막작 '어쩔 수가 없다'를 비롯해 갈라프로젠테이션의 5편의 작품, '비전 한국' 섹션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박 감독을 비롯해 이창동, 류승완, 김지운, 이명세, 임순례 등 거장들의 참석도 결정됐다며 "한국 영화인들의 참석 의지도 높다. 세대를 막론한 여러 감독들이 한국 영화에 힘을 보태고,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80여년 인생 처음으로 아시아 영화제에 참석하는 마르코 벨로치오는 특별전을 통해 자신의 영화 여정을 돌아본다. 이 외에도 배우 줄리엣 비노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션 베이커 감독 등의 참석을 언급, 화려한 라인업을 자신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해외 게스트 라인업은 과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로선 기념비적이고 역대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스터 클래스 라인업도 강화됐다. 마르코 벨로치오를 시작으로 마이클 만, 세르게이 로즈니차, 자파르 파나히, 줄리엣 비노쉬가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박가연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들 모두 긴 시간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 흔쾌히 응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콘텐츠&필름 마켓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김영덕 마켓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부스 판매는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으며, 배지 등록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한한령을 뚫고 중국 참가자의 규모와 중동 등 신규 국가의 참여도 늘었다.
김 마켓위원장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증명한 K-콘텐츠의 힘을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선 "그간 쌓인 한국 콘텐츠의 힘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비록 제작사와 플랫폼은 국내의 것이 아니지만, 제작 인력은 한국영화의 힘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제작, 글로벌 진출에 대한 노력은 이미 2019년부터 추구했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글로벌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제작도 상업적인 부문까지 확장하는 것을 넘어섰다고 여긴다. 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해 프로듀서 허브를 구축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더 확대해서 실제로 펀딩에 대한 부분도 확충했다"고 말했다.
올해 부국제의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17편을 늘렸다. 커뮤니티비프의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영작 숫자는 총 328편이다.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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