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블레어하우스' 공사로 워싱턴 호텔서 숙박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8.25 18:55  수정 2025.08.25 19:00

국빈 아닌 '공식 실무 방문'…호텔 공사도 영향 미친 듯

나경원 "전직 대통령들, 방문 형식 불문하고 묵어…예우 전례와 대비"

한일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박 3일의 일정 동안 백악관 인근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가 아닌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 숙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미국 측이 전직 대통령을 예우했던 전례와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2박 3일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25일 오전(한국시각 26일 새벽)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도 예정됐다. 특히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의 현안 질의에 답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백악관 인근 최고급 호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의 외교 방문은 관례에 따라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으로 구분된다. 국빈 방문은 최고 의전과 환영 행사가 진행되고, 공식 방문은 의전은 있지만 국빈보다 격이 낮은 방문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회담과 업무협의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의전이 포함된 공식 실무 방문 형식이다.


당초 외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경우, 백악관이 제공하는 블레어하우스에 숙박하는 것이 관례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빈이 아닌 실무 중심 일정이기 때문에 숙소는 백악관 인근 호텔로 정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7년 6월 공식 실무 방문 당시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 4일을 묵은 바 있지만, 2021년 5월 방미에선 이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서 숙박했다. 이 대통령의 경우, 현재 블레어하우스가 수 개월째 공사 중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전직 대통령 예우 전례와 대비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등급의 공식 실무 방문인 문 전 대통령과 실무방문이었던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국빈 방문이었던 이명박·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방문 형식을 불문하고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도록 미국 측이 예우했던 전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의 예우가 전직 대통령과 대비되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 정권이 방미 직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중특사단을 파견해 양다리를 걸쳐놨다"며 "양다리 외교는 결국 미중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는 자충수고, 외교에서의 전략적 모호함은 미중 모두로부터 외면받게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