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이르면 오는 29일 김 여사 기소 시점 잡고 있어"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8.25 15:28  수정 2025.08.25 15:51

김 여사, 이날 특검 출석해 대체로 '진술거부'…'건진법사'는 혐의 부인

특검, '통일교 겨냥' 수사 확대…산하조직 관계자 참고인 소환 조사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이 이르면 오는 29일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구속 기한 만기가 이번 주 일요일(31일)이라 그전에는 당연히 기소돼야 한다"며 "이르면 금요일(29일) 정도로 기소 시점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개되는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네 번째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36분쯤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통해 기소 전 혐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 휴대전화에 '건희2'라고 저장된 연락처의 주인이 본인이 아닌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시점 '건희2'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 측은 그간 '건희2'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김 여사는 구속 이후 진행된 앞선 세 차례의 특검 조사와 마찬가지로 특검 측의 질문에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며 "대체로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와 함께 특검팀에 소환된 전씨는 조사 과정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전씨는 오늘(25일) 구속 후 첫 조사라 기본적으로 가능한 걸 다 물어보고 이후 오늘 조사에서 미처 못 물어본 걸 소환해서 물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2022년 4월∼8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특검 관계자는 전씨와 통일교 관계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법개입 의혹도 조사 대상인지 물어보는 취재진 질문에는 "불법개입인지 아닌지 그런 부분은 정해진 바 없고, 관련해서 함께 물어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산하조직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통일교를 겨냥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모 천심원장과 김모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통일교 산하의 청심교회와 효정글로벌통일재단은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의 '자금줄'로 알려진 기관들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통일교와 김 여사,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유착 관계' 의혹과 관련한 각종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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