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주한영국대사 만나 "한반도 평화 되찾길…북미대화 재개 희망"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22 11:26  수정 2025.08.22 11:28

남북한서 대사 지낸 英대사 접견…韓英 협력 논의

韓美정상회담서 "트럼프, 北문제 해결 자신감 기대"

크룩스 대사 "한반도 안보는 영국 국익으로 간주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접견했다. ⓒ통일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나라와 영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동영 장관은 22일 의원회관에서 크룩스 대사를 접견하고 "지금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있어 어렵지만 평양과 서울에서 대사를 하신 지혜와 통찰을 배워서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국과 영국 간의 상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하고 노력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영국이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고 있지 않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하면서 런던과 평양이 수교하고 대사 관계를 수립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50년 전 한반도 주변 4대국의 남북한 교차승인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과 북한, 일본과 북한은 적대적인 상태지만 영국이 25년 전에 북한과 수교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안내한 것은 대단히 현명한 일이고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북정책에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행위 금지, 흡수 통일을 안 한다는 입장이 불행하게도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며 "그 바람에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악화되고 일체 대화가 단절됐는데 다시 남북 간의 상호존중, 적대행위 중단 등을 통해 평화와 안전을 되찾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가리켜 "굉장히 중요한 모멘트"라며 "한반도 정세가 변화되길 바라고 이 대통령이 광복절에 설명했던 (대북정책) 원칙을 미국 정부도 지지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만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는 것을 지지한다. 빠른 시일 내 북미 대화가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북한 대사관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크룩스 대사는 한국어로 "영국은 한국의 글로벌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개인적으로도 한반도의 평화가 간절한 염원"이라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반도 안보는 영국 국익으로 간주한다"며 "북한과 관계를 유지한 나라로서 (남북) 대화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여러 번 만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북한을 잘 아는 대통령인 것 같다"며 "앞으로 미국하고 한국하고 북한하고 대화를 가지고 평화로, 비핵화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가 긴밀히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문제도 앞으로 외교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크룩스 대사는 2018년 말부터 2020년 5월까지 평양에 1년 반가량 직접 주재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및 북한의 국경 봉쇄로 주북 영국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철수했다. 2022년부터 서울에서 현재까지 주재하고 있어 남북한에서 모두 대사를 지낸 외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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