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박물관 운영 재단 조사 지시…"정치 편향 없애라"

"박물관 전시, 美역사에 비판적…연방정부 지원금 삭감 등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재단에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 등을 거론하며 "정치 편향을 없애라"고 압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변호사들이 스미스소니언을 조사하고 있으며 대학들에서 이루어진 것과 똑같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대학들에서 이루어진 것'은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으로 하버드·컬럼비아대 등을 압박한 것을 의미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이 관리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 내용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분열적이거나 당파적인 부분을 모두 제거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스미스소니언은 미국 역사가 얼마나 끔찍한지, 노예제가 얼마나 나빴는지,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도태됐는지만 강조한다. 우리의 성공과 밝은 미래 등을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SM), 국립미국사박물관(NMAH), 국립자연사박물관(NMNH), 스미스소니언미국미술관(SAAM), 국립아프리카계미국인역사문화박물관(NMAAHC), 국립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NMAI), 국립초상화미술관(NPG), 허시혼미술관이 조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