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통일교 청탁' 건진법사 첫 소환…샤넬백 행방 추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18 10:43  수정 2025.08.18 10:43

통일교 측에 건네받은 물건 행방 추적 수사력 집중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 등도 캐물을 전망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청탁·공천개입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첫 소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9시52분께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 '명품 가방과 목걸이가 어디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전씨에게 물건과 청탁을 전달한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상태다. 그가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통일교 청탁 사건이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건네받은 물건을 모두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이들 물건의 행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 정치권 핵심 관계자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전씨의 청탁 대상은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해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았던 오을섭씨 등으로, 이들은 모두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 관련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기 위해 지난 13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당원 명부 확보를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측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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