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리북스, ‘웃기거나 찡한’ 그림책으로 채우는 ‘마음의 양식’ [출판사 인사이드③]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15 11:01  수정 2025.08.15 11:01

그림책 작가 이루리·출판사 북극곰 이순영 대표 함께 설립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으로 아우르는 어린이·어른 독자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루리북스 홈페이지

◆ 작가와 출판사 대표의 만남, 그림책으로 통하는 이루리북스


이루리북스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로, 그림책 작가 이루리와 북극곰 출판사의 이순영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부부이자 파트너인 두 사람은 이루리북스를 통해 어른과 아이를 모두 아우르는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첫 책으로 한용운 시, 도휘경 그림의 ‘사랑하는 까닭’을 출간해 시와 그림의 이중주로 독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이후 2024 도깨비그림책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혜영 작가의 ‘놀부와 ㅇㄹㄹ펭귄’, 2025년 아침독서 추천 도서로 선정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동네서점 2024 올해의 책으로 꼽힌 ‘지구인에게’ 등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까만 코다’, ‘북극곰 코다, 호’ 등을 포함해 30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고, 13개국 이상에 판권을 수출한 출판사 북극곰의 역량과 이 작가의 경험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양한 그림책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물론, 볼로냐 워크숍, 스토리 워크숍, 에세이 워크숍, 그림책 활동가 워크숍 등 이 작가의 워크숍을 통해 그림책의 매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꽃분이와 돌고래’는 이루리의 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었다.


◆ “웃기거나 찡한 책으로 ‘영혼의 양식’ 채워주고파”


이 작가는 이루리북스만의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웃기거나 찡하거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어떤 책을 보고 웃거나 찡한 감동을 받는다면, 그 사람은 평생 책을 즐기게 될 것이다. 책이 그에게 영혼의 양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보면서 ‘풍성한’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또 기획 중인 것.


특히 그림책 전문 출판사로서 ‘문학’이 주는 재미에,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을 만나는 흥미를 함께 추구 중이다. 이 작가는 이루리북스는 노래시 그림책, 미소 그림책, 감동 그림책 등으로 시리즈를 나눠 선보이는가 하면 그래픽노블, 논픽션 그림책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력인 것. 이 ㅈ가가는 “한마디로 특별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눈길을 끌고 웃기거나 찡한 텍스트로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굿즈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등,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분위기와 맞물려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지만, 이루리북스는 이를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그림책만의 매력을 전하는데 방점을 찍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 중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형태의 그림책은 물론, 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공연도 현재 준비하고 있다.


남은 2025년에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대상을 수상한 수상작부터 영화, 동화를 기반으로 한 감동적인 그림책, 논픽션 장르까지, ‘다양한’ 그림책으로 부지런히 그 매력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 작가에 따르면 8월에는 영화 ‘고양이 키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루리 글, 문지나 그림의 ‘고양이 키스’를 선보이며, 9월에는 염희정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모지애 작가가 만든 그림책 ‘세 번째 소원’을 출간한다. 10월에는 한세경 작가의 신작 ‘오늘은 김치찌개’, 11월에는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논픽션 ‘청개구리’, 12월에는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대상 수상작 ‘마이코’ 등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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