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라운드 퍼팅 문제 겪으면서 대회 2연패 무산
LPGA에서도 똑같은 약점 노출, 퍼팅 수치 최하위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윤이나가 오랜 만에 국내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다시 한 번 뒷심 부족의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윤이나는 10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우승을 차지한 고지원(21)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윤이나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1~2라운드서 신들린 샷감을 선보였다.
1라운드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5위로 출발했던 윤이나는 2라운드서 무려 8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서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높여나갔다.
그러나 대회 셋 째날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한 사이, 윤이나에게도 컨디션 난조가 찾아오며 1타 줄이는데 그쳤고, 이 사이 고지원이 치고 나가면서 두 선수의 순위도 뒤바뀌었다.
최종 라운드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 파 행진을 거듭하던 고지원이 5~6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반면, 윤이나는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결정적 상황마다 퍼트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실제로 윤이나의 이번 대회 퍼팅 이득타수를 살펴보면 1~2라운드서 각각 2.67(11위), 2.97(6위)로 매우 좋았으나 3라운드 들어 -1.46(54위), 4라운드 -1.83(56위)로 크게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1~2라운드와 3~4라운드서 극심한 냉온탕을 오가는 모습은 LPGA 투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윤이나는 올 시즌 15개 대회(매치 플레이, 팀 플레이 제외)서 7차례 컷 탈락했고, 본선 라운드를 치른 횟수는 8번에 불과하다.
1라운드에서의 평균 타수는 71타로 전체 28위로 매우 훌륭하며, 2라운드 또한 71.47타(49위)로 크게 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3라운드에 접어들면 72.88타(117위)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되며, 최종 라운드 역시 72.63타(104위)로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이다.
부진한 성적은 부정확한 퍼팅과 궤를 함께 한다. 윤이나는 1라운드에서의 라운드당 평균 퍼팅이 29.20타로 전체 20위에 올라있으나 2라운드 들어 30.60타(110위)로 크게 처져 퍼팅이 컷 통과의 큰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본선에 올랐어도 3라운드와 4라운드 평균 퍼팅은 30.63타(118위), 30.75타(130위)로 심각 수준이다.
윤이나 또한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가 끝난 뒤 LPGA 무대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퍼터를 몇 번이나 바꿨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라며 “그린에 대한 경험도 밴트그라스 밖에 없었다. LPGA투어에서 반년을 뛰어보니 정말 그린의 잔디가 다양했다. 이로 인해 그린 읽기나 스피드 맞추기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퍼터가 나와 안 맞는 건지, 내가 잘 못하는 건지 분간이 안 돼 교체했다. 결국 퍼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내가 못한 거다. 경기 리듬과 잔디 적응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안타깝게도 모처럼 찾은 국내 무대서 퍼팅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고 기대했던 대회 2연패도 물거품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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