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D-1'…정청래 "수성" vs 박찬대 "역전" 각축 [정국 기상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01 04:10  수정 2025.08.01 04:10

민주당, 내달 2일 전당대회 개최

초반 승기 잡은 鄭, 대의원 표 견제

朴, 막판 '野 때리기' 강공 드라이브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가운데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충청·영남권 경선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있는 정 후보는 '막판 굳히기'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적극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최종 역전'을 기대하며 골든 크로스를 꾀하고 있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달 2일까지 호남권과 수도권·강원·제주 권리당원 및 전국 대의원 투표가 온라인 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이날부터 8월 1일까지는 이틀 간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초반 승기를 잡은 정 후보는 막판까지 흐름을 유지할 거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반면 박 후보는 깜깜이 선거 기간을 역전의 발판 삼아 전당대회 당일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당대회는 내달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폭우 피해로 앞서 예정됐던 호남·수도권·서울 합동순회 경선일정이 밀리면서 깜깜이 기간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당일 호남·수도권·서울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한꺼번에 발표될 예정이다.


당대표는 대의원(15%)·권리당원(55%)·국민 여론조사(30%)의 비율을 합산해 최종 선출된다. 이에 따라 전체 유권자 구성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표심과 권리당원에 비해 1인 17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의원의 표심 향배가 승부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을 이길 정권은 없고 당원을 이길 당원은 없다"며 "오직 민심, 당심만 믿고 가겠다"고 적었다. 박 후보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1인 17표를 가진 대의원들의 표 쏠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대의원을 뽑아놓고 전당대회장에 올리오는 버스안에서 소위 오더(누구 찍어라)를 내리는 방식이 있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전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이런 구태가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만 정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직접 대의원 등에게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에 밀리고 있는 박 후보는 대의원 표심에선 승부수를 걸어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대의원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얻어야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두 후보는 지난 29일 열린 당대표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 후보는 경선 마지막까지 국민의힘 공세를 통해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싸우는 대표'를 표방한 정 후보에 비해 온건파라는 인상이 권리당원 표심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고, 선거 중반부터 대야 강경 모드로 선거전략을 전환하며 당원 표심 확보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신천지도 모자라, 통일교까지 품었다. 부패와 이단이 만든 권력,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며 "나는 결국엔 정의가 승리한다는 걸, 수많은 싸움으로 증명해 왔다. 국민을 속이고 이단과 손잡은 권성동의 불법 정치 여정, 이번엔 반드시 끝내겠다"고 적었다.


또 박 후보는 주진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대북송금 의혹을 옹호했다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결의안을 낸 데 대해 "6:6 윤리특위 구성으로 제명에 큰 걱정 없으신가 본데, 내가 당대표가 되면 윤리특위 구성을 의석 수 비율로 바꾸고 상설화할 것"이라며 "주 의원의 결의안은 쇼에 불과하겠지만 박찬대는 끝까지 간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RS, 2번 박찬대로 꼭 부탁드린다"며 "역전의 마지막 장면, 승리의 첫 장면,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해 달라. 박찬대 2번 선택! 끝까지 듣고 종료. 진짜 박찬대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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