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세 지속…올해 1순위 청약자 60%는 '분상제' 단지 선택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08.10 07:00  수정 2025.08.10 07:57

분상제 청약경쟁률 13대 1…미적용 단지보다 3배 높아

3년간 분양가 40% 상승…수요자 쏠림현상 지속 전망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 들이 모여있는 모습. ⓒ뉴시스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총 28개 단지로 1순위 청약통장 19만2309건이 몰리며 평균 1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분양단지(112곳) 1순위 청약접수 건수(32만6980건)의 약 58.81%에 달하는 수치다. 1순위 청약자 10명 중 6명이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통장을 사용한 셈이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는 84곳으로 13만4671건이 몰리며 평균 4.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나타났다. 올 2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35명이 접수해 151.62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기록했다.


4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도 1순위 청약 결과 1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68명이 몰리며 109.66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97.39대 1 ▲경기 '동탄 포레파크 자연& 푸르지오' 68.69대 1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 46.26대 1 ▲울산 '태화강 에피트' 44.37대 1 ▲경기 '동탄 꿈의숲 자연& 데시앙' 37.88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132만원으로, 3년 전(2022년) 대비 40.45% 올랐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가 분양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5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1로, 지난 2021년 처음 세 자릿수(110.11)에 진입한 뒤 2022년 127.39, 2023년 130.20를 거쳐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 의무화 등이 향후 분양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완충재를 사용해야 하고, ZEB 5등급 인증을 받기 위해서도 단열 성능이 뛰어난 고효율 자재와 태양광 등 친환경 설비 도입이 필수적인 만큼 공사비 상승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분양가 상승에 더해 6·27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으로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에게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아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왕숙 택지개발지구 B1블록, B2블록에서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B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560가구, B2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587가구로 총 1147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8~11일 4일간 청약 접수를 진행하며, 12일 특별공급, 13~14일 일반공급 청약 접수를 받는다.


계룡건설은 8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32블록에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1개 동, 전용면적 64~110㎡, 총 669가구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8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서 '잠실 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 동, 전용면적 45~74㎡, 총 1865가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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