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삼겹살 이어 반대로 달린 '요금 두 배' 택시까지…요지경 울릉도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01 00:01  수정 2025.08.01 17:23

최근 '비계 삼겹살' 논란을 빚은 울릉도가 이번엔 '바가지 요금' 택시로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 구독자 7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의 채널에 "사장님 '난 절대 안 받아!' 어느 정도 각오하고 혼자 울릉도 처음 왔는데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갈무리

울릉도 방문이 처음이라는 A씨는 이날 울릉군 서면에 위치한 식육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A씨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자신의 목적지를 찍어 보여줬다. 거리는 17㎞, 예상 택시 요금은 2만3000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택시가 내비게이션과 다른 경로로 이동했다. A씨가 택시 기사에게 "지도를 보고 있는데 반대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기사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A씨는 택시비를 결제하면서 "사장님 원래 울릉도 택시가 이렇게 비싸요? 서울이랑 똑같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사는 "다르다"며 "거기(서울)는 100원 단위로 (요금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1원 단위로 나간다. 여기 (울릉도) 택시가 최고 싸다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택시 기사가 (앱의 경로와) 반대로 가더라. 반대로 가는 게 절대 더 빠를 수가 없다"고 말한 뒤 "내비게이션 앱으로 봤을 때 분명히 2만3000원 나온다고 했는데 5만원 넘게 나왔다. 울릉도에 오게 되면 잘 확인하시라"고 당부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삼겹살도 바가지 택시도 바가지", "논란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그러네", "군수가 사과까지 했는데 언제까지 이럴 건가", "울릉도 더 안 갈 듯 하다" 등의 지적을 했다.


비계 삼겹살 논란 불거져
울릉군수 사과 일주일 만에 또 논란


앞서 울릉도는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져 비난을 받았다.


울릉도를 방문한 한 여행 유튜버가 고깃집에서 주문한 삼겹살이 1인분(120g)에 1만5000원임에도 고기의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


당황한 유튜버는 "기름은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거냐"고 물었고, 식당 측은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고 파는 게 아니라 퉁퉁 인위적으로 썰어 드린다"고 답했다.



ⓒ유튜브 갈무리

이후 영상이 확산하면서 식당 측에 비난이 쏟아졌고 식당 업주는 자신이 병원 간 사이 직원이 찌개용 앞다리살을 잘못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이후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민과 울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참으로 죄송하다"며 "울릉관광의 민낯이 유튜브로 현실화해 실망과 우려를 드린 점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와 여러 언론이 지적한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 절차를 밟고 있고 즉각 조치 사항과 장·단기 과제로 구분해 전력을 다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조금 부족해도 친절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이해를 넘어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울릉도와 독도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한권 울릉군수의 사과가 무색하게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울릉도는 택시 바가지 요금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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