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자택서 문서 자료·PC 내 파일 등 확보
압수물 토대 '칠불사 회동' 추궁할 것으로 전망
李, 라디오 출연…"압수수색 시기 공교로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첫 날 강제수사가 이뤄지자 시기를 문제삼으며 당혹스럽단 입장을 보였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특검은 이날 오전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이 대표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작년 4·10 총선을 앞둔 2월29일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김 전 검사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전 의원은 '칠불사 회동'에서 김 여사와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단 의혹을 받는다. 개혁신당은 칠불사 회동 이튿날 지도부가 모여 논의한 끝에 김 전 의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은 전날 국회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이준석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 취임 첫 날인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전격 취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프로그램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시기가 공교롭다"며 특검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 지도부의 새로운 계획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압수수색을 (하냐)"며 "내가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압수수색을)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명씨 의혹 관련 수사의 주체가 검찰에서 특검으로 바뀌면서 진술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 11월 검찰에 출석해 명확하게 말했다"며 "그런데 아무래도 수사 주체가 바뀌어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더 확인할 게 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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