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웃을 수 없는 LG…조기 강판 에르난데스를 어쩌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26 09:20  수정 2025.07.26 09:21

두산 상대로 3이닝 3실점 부진, 최근 7경기서 단 1승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 노리는 LG, 교체카드 꺼낼지 관심

부진한 투구 내용 보이고 있는 에르난데스. ⓒ 뉴시스

라이벌 두산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LG트윈스지만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진은 또 다시 심각한 고민을 안겼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 3점을 올리며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주중 광주 원정서 KIA에 스윕을 거둔 LG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리며 한화와 4경기 차를 유지했다.


3-3으로 맞서다 4회말 두산에 1점을 내주고 3-4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3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 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매 이닝 주자를 2명 이상 내보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1회초부터 3점을 내줬다.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오명진에게 안타를 맞아 간단하게 1점을 헌납했다.


이어 케이브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이어갔고,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계속해서 흔들린 에르난데스는 박준순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3점째를 헌납했다. 1회에 이미 투구수가 32개를 기록할 정도로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간신히 넘어간 에르난데스는 3회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까스로 위기서 다시 한 번 탈출했다.


3회까지 무려 83개의 공을 던졌고, 결국 LG는 그를 내리고 4회부터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교체 위기에 놓인 LG 에르난데스. ⓒ 뉴시스

지난 시즌 후반기에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11경기에 나와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나선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15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차전에 모두 등판해 7.1이닝 무실점 2세이브 1홀드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하며 ‘엘동원’(엘지의 최동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다시 풀타임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13경기에 나와 4승 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성적이 신통치 않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두 한화와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진 데에는 에르난데스의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최근 7경기에서는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5.42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경기가 무려 5번이나 된다.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와 kt가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LG 역시 승부수를 띄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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