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와의 대화 등 3월초부터 올린 글, 사과후 삭제
´퇴임후 비리로 구속´ 악순환 재현…실패한 민주주의 2.0
국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크다. ‘깨끗한 정치 특권 없는 사회’를 표방하며 도덕성을 앞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실토함에 따라, 참여정부 5년의 공과(功過)는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형인 건평 씨가 지난해 12월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노 전 대통령은 형을 원망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부정부패’가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행동했다. 노 전 대통령 자신만은 끝까지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것처럼 독야청청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검찰 수사가 언론을 통해 발표될 때마다 ‘정권의 노무현 죽이기’란 식으로 여론을 호도해 왔다. ‘생사람 잡는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결국 위장된 거짓이었음이 노 전 대통령 스스로의 ‘고백’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 씨가 구속수감된 지난해 12월 말부터 ‘침묵’을 지켜오다 지난 3월초부터 다시 인터넷을 통해 여러 현안에 관한 생각을 밝혀 왔다. 3월 5일에는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권 여사는 당시 저녁을 먹으면서 “연속극 하나 끝나고 새 연속극을 하고 있는데, 자꾸 지난 연속극 주인공이 나오니 사람들이 짜증내는 거 아니겠어요?”라고 남편인 노 전 대통령을 타박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은 ‘정치’를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다”며 “정치하지 마라”고 했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이 올렸던 이 글들은 그의 공식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에 더 이상 게재돼 있지 않다.
권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돈을 받아썼다는 노 전 대통령의 실토가 있은 뒤 슬그머니 글을 내렸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 에 올린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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