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MVP’ 등 KBO리그 무대를 완정 정복했던 에릭 페디(32)가 방출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4일(한국시각) “페디는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DFA) 조치됐다”고 알렸다. 사실상 방출 조치다.
페디는 23일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로 로키스전에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10패를 당했다.
패전투수가 된 페디는 경기 종료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투구는)수준 이하였고, 팀을 최악으로 몰아넣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구단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라며 착잡한 심정으로 자책했다.
MLB에서 6시즌 뛰고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선 페디(20승6패 평균자책점 2.00)는 리그 MVP에 선정되며 특급 중 특급으로 떠올랐다.
KBO리그 무대를 찢은 페디는 이듬해 바로 2년 1500만 달러(약 205억원) 계약을 맺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건너갔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역수출’ 사례가 된 페디는 지난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MLB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올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5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지만, 6월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최고의 무기로 꼽혔던 스위퍼는 위력을 잃었고, 볼넷 비율이 추락하면서 주자를 쌓아놓고, 장타를 얻어맞고 무너지기 일쑤였다. 계속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다보니 자신감을 잃었고, 제구도 그만큼 흔들렸다.
일주일 기한 내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이 없다면 그대로 방출된다. 현재 페디의 상태와 시즌 잔여 연봉(270만 달러)을 떠올릴 때, 페디에게 손을 내밀 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수준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도 빅리그 팀들이 페디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본프로야구 또는 KBO리그로의 복귀를 타진할 수도 있다. 페디에 대한 KBO리그 내 보류권은 NC 다이노스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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