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 지휘한 고형곤 수원고검 차장 사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24 10:27  수정 2025.07.24 10:28

"힘들고 어려운 시기 사직 인사 송구"

檢 내부망에 사의 밝히는 게시글 작성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고형곤(사법연수원 31기) 수원고등검찰청장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 차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공직에 있는 동안 '사직'이라는 두 글자는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단어였는데 이제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됐다"며 사직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고 차장은 지난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보임된 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그는 작년 5월 승진해 수원고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고 차장은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직 인사를 드리게 돼 송구한 마음이 그지없다"며 "다만 누구보다도 검찰 구성원들의 훌륭함과 저력을 잘 알기에 지금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검사로 일을 하는 동안 그 자리는 늘 버겁고 어려웠다"며 "능력의 모자람을 탓하면서도 같이 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 차장은 성리학의 대가 주자가 선대 유학자들의 성과를 집대성한 책 '근사록'의 한 글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되새기며 힘을 얻는 글귀가 있다"며 "가난, 고난과 근심, 걱정은 그대를 옥처럼 완성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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