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판도 가를 변수는 명심과 투표율? [정국 기상대]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23 04:15  수정 2025.07.23 04:15

李 의중 주목 속 당무개입 논란 만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투표율↑, '조직력' 강한 朴보다 '인지도' 높은 鄭 유리 관측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7월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찬대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대화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정청래 후보가 초반 승기를 잡고 박찬대 후보가 추격하는 가운데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26∼27일 예정됐던 호남권 및 경기·인천 순회 경선을 다음 달 2일 전당대회 때 서울·강원·제주 경선과 통합해 진행하는 안을 최종 확정했다. 사실상 당권 레이스가 '깜깜이 구간'에 접어들면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과 투표율 등이 남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선 명심이 현재의 당권 경쟁 구도를 크게 흔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2기 지도부'를 배출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당시 최고위원 후보는 초반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김 후보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느냐"라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뒤 수석최고위원이 된 것처럼, 이번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단 것이다.


다만 그 당시엔 유력 대권주자였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된 만큼, 당무 개입 논란을 촉발시킬 만한 정치적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정한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스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를 돕고 있는 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도 "대통령께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우회적인 방법을 찾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율도 변수 중 하나다.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에게 유리하단 평가다.


박 후보는 강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관리할 수 있는 권리당원 수는 한정적인 탓에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조직력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권리당원이 약 110만명인데, 한 명의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에 서줄 권리당원 300~500명 관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지난 19~20일 발표된 충청·영남권 당대표 선거 권리당원 투표율은 각각 51.46%, 65.5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치러진 21대 대선 민주당 후보자 경선 당시 충청(55.18%)·영남권(68.33%) 투표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 후보도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영남권 투표에서 65%라는 역대급 투표율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번 당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15%의 비율을 반영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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