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 피하라, 곤란하면 동문서답해라" 이진숙 청문회 '커닝' 논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7.18 15:07  수정 2025.07.18 15:07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자 자리에서 "답변이 곤란할 때 동문서답하라"라는 쪽지가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안

18일 MBN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진행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말미에 '쪽지 커닝' 논란이 일었다.


이날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도중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라' '그리고 시간을 가지십시오' 또는 '동문서답해라' 지금 장관님 (자리) 위에 이 포스트잇 붙어 있습니까? 붙어 있죠?"라고 물었다.


교육부 소속 인사청문준비단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답변 가이드라인 쪽지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역시 "공직자들이 장관을 위해 붙였다고 하는데, 장관을 위해 그런 것을 붙이면 안 된다"며 "만약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청문회) 끝나고 한 번 줘보라. 다시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왜 이재명 정부가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뒤에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도 후보를 불안해 하면서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하라'는 쪽지를 줄 만큼 무례한 짓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님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툭 하고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님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자녀 조기 유학 논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13시간을 넘긴 밤 11시41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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