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42% 급등" '이 생선' 국민 횟감에서 귀한 몸 됐다…원인은?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7.14 10:48  수정 2025.07.14 11:44

기후위기로 수온 높아지면서 어종에도 변화

우럭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도매가격 기준 광어는 ㎏당 1만9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다. 우럭은 ㎏당 1만6125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41.8% 상승했다.


광어와 우럭의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많이 올랐다. 이처럼 우럭과 광어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고수온 특보가 역대 가장 긴 71일 동안 이어져 양식장 집단 폐사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 조기 폭염까지 덮쳐 양식 어종 등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럭은 다년생 어종인데 지난해 대량 폐사로 양식 물량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이달 우럭 출하량은 1150톤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럭 도매가격은 이번 달에는 1만5500원, 다음 달에는 1만65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우럭 도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9.5%를 기록할 전망이다.


광어는 이달 도매가격이 1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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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국내 어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3월 평택시 남양호 3개 지점에서 빙어 서식 여부를 조사했으나, 더는 빙어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빙어의 경우 겨울철 축제와 유어낚시 어종으로 내수면 관광소득과 직결된다. 하지만 고수온에 민감해 국내 여러 지역에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안에서도 참다랑어, 정어리 등이 많이 잡히고 오징어 포획량은 감소하는 등 어종별 어획량이 달라지고 있다. 난류성 어류인 참다랑어와 정어리는 주로 태평양 온대·열대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어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측과 연구에 따르면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26℃로 동기간 약 1.4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연 평균 0.0125℃로 같은 기간 0.70℃ 올랐다. 한국 연근해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과 비교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심정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장은 "최근에 동해안 어장 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동해는 아열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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