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날려 버린 지소연, 절대열세 중국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9 22:40  수정 2025.07.09 22:40

중국전 4승 9무 29패 절대 열세 극복하고 무승부

지소연, 후반 종료 직전 중거리포로 극적인 동점골

동점골을 터뜨린 지소연. ⓒ KFA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아시아 강호 중국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신상우호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여자부 1차전서 종료 직전 터진 지소연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첫 경기를 무승부로 장식한 여자대표팀은 승점 1을 획득, 조 2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다. 앞서 열린 여자부 개막전에서는 일본이 대만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2차전을 벌인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이후 여자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대만과 최종전을 펼친다.


중국은 이번에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을 상대로 4승 9무 29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던 터였다. 특히 최근 승리 또한 지난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1-0 승)였고, 이후 11경기서 4무 7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도 어렵게 풀어갔다.


대표팀은 전반 15분 야오웨이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준 것. 수비 진영에서의 볼 처리가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었다.


급기야 대표팀은 전반 21분 전유경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신상우 감독은 급히 김민지를 투입하며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와도 마주했다.


힘을 낸 신상우호는 계속해서 중국을 두들겼고 마침내 전반 46분 장슬기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문은주는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쇄도해 들어간 장슬기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장슬기(왼쪽). ⓒ KFA

중국은 후반 들어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거칠게 한국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12분 정민영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쑨웨이와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 주심은 쑨웨이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2분 뒤에는 이금민이 타겟이었다. 중국의 왕옌원은 팔꿈치로 이금민의 얼굴을 강타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상황에 따라 퇴장까지 가능했으나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주심은 반칙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결국 여자대표팀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움츠려들었고 후반 22분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한국 축구가 아니었다.


대표팀은 후반 35분 현슬기의 스루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중국의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종료 직전 지소연이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러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득점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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