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대표 후보 등록…'명심 굳히기' 박찬대 vs '당심 자신감' 정청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10 04:05  수정 2025.07.10 04:05

박찬대, 李대통령 쓰던 회관 818호 물려받아

지지 의사 밝힌 현역 의원 35명 명단도 공개

정청래 "당심, 현장에서 확인 가능" 자신감

'朴 러닝메이트' 황명선, 최고위원 선거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갑)은 '이재명 대통령 복심 이미지 굳히기'에,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을)은 '당심'(黨心·당원 표심)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당심에선 정 의원이, '의심'(議心·의원들의 마음)에선 박 의원이 앞선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찬대 의원 측은 9일 이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 측은 이날 "804호를 사용하던 박 의원이 이 대통령의 당선증을 대리 수령한 데 이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818호를 물려받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6·3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김태선·김용만 의원이 박 의원을 돕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박 의원에게 쏠려있다는 것을 부각했다. 또 박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 35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의심'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심 보듬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호남 일주일 살이'를 하고 있는 그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로 당권 주권 시대를 위해 노력했다"며 "지방선거 공천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의원들 사이에서 더 지지를 받지만 당원 표심에서는 정 의원에 밀린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내가)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에서 의원과 당원의 마음은 구분될 수 없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앞서고 있다는 차기 당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당심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확인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주최로 열린 '당원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 참석해선 "가장 민주적인 정당은 당원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정당"이라고 했다. 또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기회의 장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선 "대한민국 모든 선거는 1인 1표인데 민주당은 권리당원 1표, 대의원은 15∼20표(의 가치)가 돼야 하느냐. 투표마저 불평등하게 하는 구조는 21세기 민주사회에서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한 뒤 "그것부터 바꾸겠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당원들께서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한편 황명선 의원(초선·충남 논산계룡금산)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며 8·2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진행되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이날까지 황 의원이 유일하다.


황 의원은 3선 논산시장을 지냈고, 당권 도전에 나선 박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가 주최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자치분권 결의대회'에 참석해 "최고위원은 황명선, 당대표는 박찬대"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별 순회 경선은 오는 19일 충청에서 시작해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인천·경기 △8월 2일 서울·강원·제주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권리당원 55%·일반국민 30%를 적용한다.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를 합산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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