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터뜨릴 그녀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우승 향한 첫 관문 '중국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7.09 16:34  수정 2025.07.09 16:42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 KFA

우승을 목표로 내건 여자축구대표팀이 첫 판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동아시안컵뿐만 아니라 내년 호주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을 목표로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지소연(시애틀 레인) 등 여자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미 30대 중후반에 진입한 상태다.


그래도 신상우 감독은 자신 있게 “우승이 목표”라고 말한다. 초대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한국은 20년 만에 홈에서 우승을 노린다. 신상우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목표"라며 "우승을 하려면 중국전에서 이겨야 한다. 지금은 중국전만 생각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 감독 말대로 대표팀이 우승이라는 지점에 골인하려면 중국을 반드시 꺾고 한일전(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을 맞이해야 한다.


FIFA랭킹으로 따지면 일본과 중국은 각각 7·17위로 한국(21위)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피파랭킹 42위)과의 3차전(16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이 모두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첫 상대 중국은 결코 녹록한 팀이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열세(4승9무29패)다. 2015년 동아시안컵 1-0 승리 후 11경기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김진희(경주한수원WFC), 최유리(인천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박수정(울산과학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은 뼈아프다.


신상우 감독. ⓒ KFA

그러나 신 감독은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야말로 중국을 꺾을 기회라고 말한다. 신 감독은 "부상자가 있어 안타깝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고,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피파)랭킹은 일본과 중국이 더 높지만 국내에서 하는 대회인 데다 날씨(폭염)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축구는 랭킹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 이금민(버밍엄시티)도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홈에서 하는 만큼 준비한 걸 잘 보여주고 싶다"며 "최고의 성적으로 이 대회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축구팬들도 "골 터뜨릴 그녀들"이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인기를 타고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객관적 전력 열세를 딛고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여자축구에 대한 인기는 더 뜨거워질 수 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 중국전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