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세번째 경기 진단…‘하방 압력’ 빼고 낙관론 강화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8.14 11:39  수정 2025.08.14 16:08

추경·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건설·수출 둔화 우려 지속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 효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진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경기 평가다.


6월 첫 진단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했던 기재부는 7월에 “소비 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를 언급했고, 8월에는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7월 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추경 집행 효과가 소비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보다 2.1포인트(P)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고용시장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7월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1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6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4%로 0.1%P 하락했다.


6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광공업(1.6%), 서비스업(0.5%), 건설업(6.7%)이 모두 늘었으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진(-14.8%) 영향으로 3.7% 감소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폭으로 늘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는 증가했으나 석유제품·화학은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전월(2.2%)보다 상승폭이 줄었으며 근원물가는 2.0% 상승했다.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피해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