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호우특보 동시 발효...시민들 퇴근길 ‘혼잡’
7월 초 이른 폭염이 찾아온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쏟아지며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통제되고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은 중단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8일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후에는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시민들이 퇴근길에도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6분쯤 노량진~대방역 상·하행선을 지나는 KTX와 지하철 등 열차들이 기습 폭우로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 섰다. 지하철 신도림~구로역 상·하행선 열차도 이날 오후 7시 9분쯤 일시 중단됐다.
이들 선로는 7시 30분을 전후로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구로구 고척동 아파트 단지와 양천구 목동교 인근, 양화대교 인근 등 도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침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서울시는 곳곳의 차로를 통제하는 등 호우 대응에 나섰다.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가 한때 전면 통제됐고 목동 IC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 월드컵대로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 하위 3개 차로도 통제됐다.
이날 수도권은 폭염경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은 37.1도로, 기존 1939년 7월 9일의 기록(36.8도)을 86년 만에 경신했다. 서울의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1970년 10월 시작해 7월 기온관측이 1908년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은 117년 만에 가장 무더운 7월 상순 날이 됐다.
역대급 폭염 뒤에는 기습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낮 동안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기류가 수렴되면서 이날 저녁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예보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서울 서남권에 발효됐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같은 시각 경기 고양과 서울 서북권에 내려진 호우주의보 역시 해제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관측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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