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차 지난 6월 27일 일본 입국…다음날 열사병으로 병원 이송돼 치료
20대 한국인 여성이 일본 여행 중 실종돼 20일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프라임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최모씨(29)는 지난달 27일 여행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한 뒤 다음날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도쿄도 분쿄구의 도쿄과학대학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며 의식 저하 등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과도한 고온 환경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발생한다. 당시 일본은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2.34도 높아 189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될 만큼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찾아왔던 바 있다.
최씨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15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어머니는 딸에게 돈을 바로 송금했고, 최씨는 이 돈으로 병원비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이)20일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장기 체류할 만큼 충분한 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어 걱정된다"며 "엄마가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일본에 다녀오겠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 몰랐다"며 "3일 뒤 귀국하겠다고 했는데,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수도권 한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기숙사에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은 "최씨가 퇴원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정황상 사건에 연루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주일본 한국대사관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최씨의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며 행방을 수소문 중이다.
한국인, 홀로 일본 여행 중 실종 잇달아
일본에서의 한국인 실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 혼자 배낭여행 중이던 26세 한국인 남성 윤세준씨가 실종돼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윤씨는 2023년 6월 8일, 마지막 행선지인 구시모토초에서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해 1월 23일에도 30대 한국인 남성 김성진씨가 규슈 남쪽 야쿠시마의 미야노우라다케에 홀로 등산을 나섰다가 연락이 두절돼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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