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주년' 아니어서 관례적 행사만 진행한듯
대규모 행사는 없어…단체별 행사로 추모 분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31주기인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3대 세습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이날 0시 박태성·최룡해·조용원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며 "가장 경건한 영생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리셨다"고 전했다.
통일부가 당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급됐다고 추정한 리히용은 호명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히용은 뒷줄에 정치국 위원들과 같이 서 있기 때문에 상무위원이 아니고 정치국 위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을 행사 다음날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은 비교적 빠르게 당일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김일성 주석 사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아울러 지난해가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년으로 '정주년(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만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도 참석했다.
결국 정주년이 아니어서 행사도 적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체제 고수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 맹세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일성 사망 31주년에 즈음해 한종혁 농근맹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농업근로자, 농근맹원 등이 참가한 덕성이야기 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 청년동맹일군 등이 참가한 청년학생 덕성이야기 모임도 열렸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되새기는 보도를 통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실린 사설을 통해 김일성 주석이 "이 땅에 강국건설의 새 기원을 열어놓으신 불세출의 위인이시고 가장 우월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를 건설하신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더욱 철통같이 뭉쳐 위대한 수령님의 존함으로 빛나는 우리 국가의 무궁한 번영을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며 대를 이은 충성을 주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은 김일성 사망 31주기를 맞아 '민족최대의 추모의 날'을 운운하며 추모행사를 진행했는데, 민족 개념의 삭제에도 불구하고 선대의 우상화에는 지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민족개념이 김일성 조선, 김정일 민족 등 북한 주민만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인지 한민족 전체를 의미하는 광의의 개념인지 불명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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