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도시경쟁력 핵심축"…오세훈, 밀라노서 도시공간 혁신전략 모색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7.07 12:05  수정 2025.07.07 12:07

밀라노 혁신 디자인·건축 현장서 '디자인 서울' 가치 전파…'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

신진건축가 발굴 육성, 국제적 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 등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시공간 혁신사례인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살피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디자인'을 강조해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 밀라노에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글로벌 Top5 도시 달성을 위한 핵심축은 디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4~5일(현지시간) 이틀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심 디자인 혁신 현장을 찾아 '디자인 서울'의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고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의 역할과 미래 발전 전략을 전파했다.


먼저 4일 오후, 오 시장은 밀라노의 도시 혁신 대표 사례로 꼽히는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지구를 방문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도심 공간에 대한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디자인이야 말로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라고 밝혔다.


낙후된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포르타 누오바는 현재 밀라노의 새로운 경제·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개별 건축물의 창의성과 도시공간의 통일성을 조화롭게 융합해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서울시도 현재 67.6km에 달하는 지상철도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122만㎡의 공간은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업무·상업·문화 시설 등으로 복합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르타 누오바의 1.7배 면적인 약 46만㎡의 용산철도기지창 부지를 직주락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입체복합 수직 도시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포르타 누오바 사례와 같이 세계 도시공간 혁신사례를 발굴해 그 가치를 조명하는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첫 수상은 오는 202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5일 오전, 오 시장은 1930년대 건설된 트램 차량기지를 미술관으로 변신시킨 밀라노의 'ADI 디자인뮤지엄'을 찾아, 안드레아 칸첼라토 관장과 서울의 디자인 발전 방향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가 준비 중인 국제 디자인 시상제도인 '서울디자인어워드'의 발전 방향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자동차 공장을 정원형 공원으로 탈바꿈한 '포르텔로 공원(Parco del Portello)'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세계화도 구상했다. 이 공원과 유사한 형태의 서울의 흥인지문공원도 도심속 녹지와 디자인이 결합된 곳으로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후 복합문화공간 '그란데 브레라(Grande Brera)'를 찾은 오 시장은 피에르루이지 렛다(Pierluigi Ledda) 그란데 브레라 디토르디 아카이브 디렉터를 만나 예술과 공공디자인이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예술과 문화발신지로 자리매김한 서울의 우수성을 전했다.


이번 밀라노 건축·디자인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도시 경관과 브랜드를 완성하는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건축가의 열정과 철학을 통한 도시공간의 변화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출장 직전 발표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추진에 힘을 실었다.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은 역량 있는 신진건축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넓히고 건축문화를 선도할 국제적 도시공간디자인상(가칭)을 제정해 글로벌 건축문화 선도도시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해외도시 사례를 통해 디자인이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재확인하고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전시 중심에서 시민 일상과 연결되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기존 패션산업을 넘어 디자인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자인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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