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이른 폭염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안전 관리 강화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7.04 11:34  수정 2025.07.04 11:34

중점관리대상 및 노후 아파트 관리 강화 등 대응 나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노후 전기설비의 결합, 화재 위험 높여"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일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2일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청은 4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각 소방본부는 화재 예방 대응 방안이 담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다중이용업소 등 중점 관리 대상과 노후 공동주택에 대해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선다.


소방청은 ▲화재위험경보 '경계' 전국 일괄 발령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전기화재 예방수칙 홍보 ▲중점관리대상 및 노후 아파트 안전관리 강화 ▲지자체·전력 기관과 공조 대응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폭염특보 발효 지역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실제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보 발효 직전 10일(6월 19일~28일) 동안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1건이었지만, 특보 발효 이후부터 지난 2일까지 하루 평균 98건의 화재가 발생해 약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 부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이어졌는데 이 역시 에어컨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폭염 속에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의 결합은 전기화재 위험을 높인다"며 "화재위험경보 발령을 계기로 가정과 사업장의 화재 안전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