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10명 중 6명 충치 경험”…아동 영구치 건강 ‘경고등’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01 12:00  수정 2025.07.01 12:00

점심 칫솔질 여전히 저조…간식·탄산 섭취도 증가세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아동의 유치 건강은 나아졌지만 영구치 충치 경험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 예방을 위한 실천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식과 음료 섭취는 오히려 늘고 있어 장기적인 구강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1일 발표한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12세 아동의 영구치 충치 경험률은 60.3%로 집계됐다. 이는 2021~2022년 대비 1.9%p 증가한 수치다. 평균 충치 경험 영구치 수는 1.94개로 변화가 없었으나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45.0%, 1.5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5세 아동의 유치 충치 경험률은 58.3%로 2021~2022년보다 8.1%p 줄었다. 평균 충치 유치 수도 2.68개로 0.73개 감소했다. 어린 시기의 구강건강은 개선됐지만 성장하면서 충치 예방 관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홈메우기(실란트) 경험률은 57.7%로, 2021~2022년보다 8.4%p 감소했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22.6%로 팬데믹 시기(15.2%)보다는 회복했으나 2018년 수준(33.3%)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잠들기 전 칫솔질 실천율은 72.7%였다.


충치 유발 간식(사탕, 과자 등)을 하루 2회 이상 먹는 아동 비율은 58.1%, 탄산·에너지음료 등 치아 부식 유발 음료를 자주 마시는 비율도 29.4%로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잇몸 통증 및 출혈 경험률은 39.8%로, 2021~2022년보다 5.0%p 늘었다.


아동들이 구강보건 교육을 경험한 비율은 43.8%로 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 미쳤다. 연구책임자인 최연희 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역학조사위원장은 “영구치 건강은 정체 상태”라며 “구강관리 교육 및 예방 진료 등 구강보건의료계의 적극적 개입과 국가 및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 치과진료 수진율은 72.1%로 증가했고 진료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비율은 14.7%로 줄었다. 진료를 받지 못한 이유는 시간 부족(51.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벼운 증상’(23.3%)과 ‘치과 공포’(9.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아동·청소년기의 구강건강관리 행태는 향후 성인기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요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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