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컵스 등 MLB 4개 구단 스카우트 고척 방문
스카우트 찾은 6경기서 타율 0.519, 4홈런, 12타점 맹활약
ML 사관학교 키움, 6번째 메이저리거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할 수 있을까.
키움의 주장 송성문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 키움의 홈 6연전 기간 동안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4개 구단 스카우트가 고척스카이돔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송성문은 지난주 홈 6연전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 2도루, OPS 1.678로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모두 손맛을 보며 키움의 올 시즌 첫 스윕 달성을 이끌었다. 3경기에서 송성문은 홈런 4개를 터뜨려 8타점을 쓸어 담았고, 도루도 2개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송성문의 경기를 보러 스카우트들이 몰린 이유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도전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해 데뷔한 송성문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자격 요건인 7시즌을 채운다.
당초 송성문은 MLB 진출 의사가 없어 보였다. 그는 이달 초만 해도 언론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나는 MLB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아직 부족하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겠다”면서 진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먼저 MLB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의 조언을 듣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타격, 최다 안타 부문 5위에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에도 근접했다.
시즌 뒤에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첫 태극마크에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82경기에 나와 타율 0.289(14위), 14홈런(공동 7위), 50타점(9위), OPS(출루율+장타율) 0.859(10위)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송성문은 키움이 올 시즌 3할대 승률로 허덕이는 가운데 사실상 고군분투하며 '소년가장' 역할을 맡고 있다.
만약 송성문이 올 시즌을 끝으로 MLB에 진출한다면 키움은 또 한 번의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키움은 ‘MLB 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로 팀의 최고 스타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강정호(은퇴)를 시작으로 박병호(삼성),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다저스) 등이 모두 키움에서 활약한 뒤 MLB로 무대를 옮겼다.
올 시즌은 송성문이 MLB 구단들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과연 키움이 시즌을 마치고 6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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