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소비쿠폰 지급 예상 시기 맞물려
소비자심리지수 6.9p 상승한 ‘108.7’
여가·숙박업, 도·소매업 BSI 전망 긍정적
서울 시내 상점가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오는 7~8월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편성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있는 데다 소비자심리지수, 여가·숙박업, 도·소매업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너진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골드타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심리 4년 만에 최대…“경기회복 골든타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26일 한국은행의 ‘2025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111.1)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달(101.8)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넘어서며 12·3계엄사태 이후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민생 안정, 경기 진작을 골자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발표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소비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10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15~52만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교수는 “현실적으로 바뀐 것은 없으나 정부가 추경을 논의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경기회복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휴가철 ‘여가·숙박’ 전망 밝아…제조 수출 경쟁력 제고 확보 관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시기로 예상되는 7월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달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94.6으로 나타났다. 이달 BSI 실적치는 93.5였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7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 중 ▲여가·숙박 및 외식(150.0) ▲운수 및 창고(111.5) ▲도·소매(106.4)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 운수 및 창고 업종과 추경의 영향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이 지수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내수부양 정책, 하계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심리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해소되기는 했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은 남아있는 상태고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국내 경제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국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가 기업 경영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의 다변화, 주요국과의 통상 갈등에 대한 사전 대응체계 구축, 핵심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점검을 통해 제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