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유기 파초선 언급…"작은 부채에 세상 격변, 권력이 그런 듯"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24 11:29  수정 2025.06.24 11:31

"내일 6·25 기념일, 특별한 희생에 맞는 보상·예우 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서유기 '파초선'을 언급하며 "아주 작은 부채이지만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 권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임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농담 같은 얘기지만 손오공 얘기에 서유기에 파초선이라고 하는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온다"며 "불을 꺼야 되는데 이 파초선을 빌리러 손오공이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파초선이라고 하는 작은 부채를 마녀가 들고 있는데,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엄청난 비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 그런데 본인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 아주 작은 한순간 또는 의미 없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작은 관심과 어떤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누군가는 망하고 흥한다"며 "더 심하게는 나라가 흥하고 망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6·25 전쟁 75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의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또한 "우리 국민들께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희생 당한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러한 희생을 치른 사람이나 집단, 지역에 상응하는 보상을 충분히 했느냐는 점에서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사회에 힘없는 사람만 희생 당한다는 억울한 심정도 광범위하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일이 마침 6·25 기념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있는지 점검해 보고 가능한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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