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단에 16개국 26인 위촉
전쟁기록 국제 협력 기반 마련
ⓒ데일리안DB
#1. 필리핀 네빌 제이마나오이스 마닐라 아테네오대학교 교수는 6‧25전쟁 당시 필리핀의 참전 연구를 해온 역사학자다. 지난 2006년부터 국제학회에서 관련 주제로 활발한 연구, 발표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인사처의 제안으로 전쟁기념사업회에서 국제자문위원단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연구하면서 수집해 온 자료들을 6․25전쟁 기록보관(아카이브) 사업에 제공하면서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2. 마렉 한데렉 야기엘로니안대학교 교수는 폴란드 국립기억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냉전 시기 폴란드가 한국의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참여한 배경을 다룬 책을 집필 중이다. 자신의 연구 성과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서 국제자문위원 제안을 받은 그는 깊은 관심을 표명, 사업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향후 책을 집필하면서 참고한 자료들을 제공해 기록체계(아카이브)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3. 튀르키예 국방대학과 이스탄불대에 재직 중인 정은경 교수는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에 직접 등록(국민추천제 본인추천)해 한국 정부에서의 자문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한국 파병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 역사와 문화 연구를 이어왔다. 그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전쟁기념사업회의 튀르키예 파병을 조명하는 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6·25전쟁 전문가를 발굴해 전쟁기록 보존과 공공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24일 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위원단(KWO)’에 참여 중인 해외 연구자 26인 중 17명을 ‘국제 인재 발굴 사업’을 통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외국인 6·25전쟁 전문가를 직접 자문위원으로 참여시킨 첫 사례다. 올해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국제자문위원단은 전쟁기록 보존, 평화연구,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석학들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모두 16개국에서 26명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11개국 17명은 인사처가 직접 발굴한 인물들이다.
인사처는 국제학회, 현지 기록물 연구소, 대학 연구자 네트워크, 국가인재DB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했다. 특히 유엔 참전국을 포함해 동유럽까지 인재 유치 범위를 넓혔다. 올해도 추가 위촉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유엔 참전국 출신 전문가 7명을 발굴해 처음으로 외국인 자문위원 참여를 이끌어냈다. 현재는 9명이 추가 위촉될 예정이다.
자문위원들은 ▲6·25전쟁의 세계사적 재조명 ▲국제기록물 협력체계 구축 ▲공감대 확산을 통한 공공외교 실현 등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동유럽 국가에서도 6·25전쟁 관련 자료 연구 및 수집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번 자문단 참여는 국제사회 내 전쟁기념사업회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기념사업회 아카이브센터 김건호 학예사는 “잊혀져 가는 6·25전쟁 자료를 발굴하는 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호국보훈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영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은 “앞으로도 전 세계 인재들이 정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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