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이라크 미군 기지에 미사일 발사…트럼프 "14발 중 13발 요격"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6.24 05:43  수정 2025.06.24 06:23

트럼프 "이란, 미국 공격에 매우 약한 대응"

23일 카타르의 미군 기지를 향해 도하 상공을 날아가는 이란 미사일이 현지 방공망에 격추되는 모습. ⓒX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해 "매우 약한 대응"이었다며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백악관과 그 동맹에 전하는 이 단호한 행동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이란은 영토 보전과 주권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어떤 침범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방문했다.


중동 각국은 이란을 강력히 비판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카타르의 주권과 영공,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는 이번 노골적인 침공의 성격과 규모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국제법에 따라 직접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역시 "이란의 카타르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극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우리가 그들의 핵시설을 박살 낸 데 대해 예상대로 매우 약한 대응으로 공식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날 공격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면서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13발은 요격됐고, 1발은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향했기 때문에 그냥 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기쁘게 보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하건대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21일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해머)'로 명명된 작전에 따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위치한 이란 핵 시설 3곳을 심야에 정밀 타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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