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소속사 어도어가 최근 보이그룹 글로벌 오디션 공지를 발표했다. 공지에 따르면 이번 오디션에는 2006년 출생 이후 남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어도어는 "지원 분야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노래, 춤, 랩, 연기, 작사/작곡, 브이로그, 사진 등 상관없이 어떠한 재능이라도 뽐내면 된다. 무한한 재능과 끼를 갖춘 많은 분들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도어의 오디션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21년 당시 대표이사였던 민희진을 내세우며 "성별과 국적에 관계없이 2002~2010년 출생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공지했고, 뉴진스가 데뷔한 후인 2023년에는 보이그룹 오디션 개최 소식을 알렸다. 특히 보이그룹 오디션은 올해 개최되는 오디션과 유사한 방식으로 선발됐는데, 당시 어도어는 "기존 지원 분야를 탈피했다"며 노래, 춤 외의 어떠한 재능도 뽐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직까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는 뉴진스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민희진 전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의 경영권 갈등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뉴진스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가 하면 어도어의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어도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뉴진스는 지난해 6월 일본 데뷔 더블 싱글인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이후 새 앨범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어도어는 사실상 아티스트가 증발해버린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 여파로 하이브는 지난해 9월 15만 8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분쟁에서 법원이 계속해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자 상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3월 법원이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뉴진스의 독자적인 활동을 막자 하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1.31% 상승 마감했다. 게다가 17일 법원이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뉴진스의 이의신청 항고를 기각하며 뉴진스가 소속사로 돌아올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다.
최근 하이브는 국방의 의무를 끝낸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31만 6500원)을 경신했다. 산하 레이블 코즈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지난달 '노 장르'(No Genre)로 두 번째 밀리언셀러 앨범을 배출했고, 최근 세븐틴과 엔하이픈 등 팬덤 규모가 큰 활동이 이어가며 호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어도어만의 색이 잘 담긴 새로운 보이그룹이 출범할 경우 하이브의 IP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오디션이 시작된 시점을 고려하면 보이그룹의 실제 데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습생 선발 및 트레이닝, 데뷔 프로모션까지 최소 1~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오디션이 단기적 목표가 아닌 중장기적 미래를 위한 기획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뉴진스의 경우 막내 혜인이 약 1년 6개월, 하니와 다니엘, 해린이 약 2년, 민지가 약 4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후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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