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정원, 대남연락소 전락 걱정" vs 민주당 "사과하라"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6.19 15:34  수정 2025.06.19 16:08

野 "친북적 성향…대한민국 안보에 소극적"

與 "윤석열은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이냐"

이종석 후보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냐" 해명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대북·안보 관련 질의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향해 "앞으로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대남 연락 사무소 기능으로 전락할지 걱정하게 된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라"고 맞서면서 양당 간 한때 고성이 오갔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진행한 이종석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회를 주장한 것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파기해야 한다고 한 인터뷰 등을 거론하며 "성향이 너무나 친북적이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을 보면 대한민국 안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분이 국정을 이끄는 수장이 됐을 때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관으로 기능을 할지 아니면 대남 연락사무소 기능을 할지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 발언이 끝나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이라고 지칭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이라고 부르면 좋으냐.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대남연락소장이라고 한 게 아니라 국정원이 대남연락기관이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국정원장이 어떤 시각을 갖고 보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식을 여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친북 논란에 선을 그었다. 권영세 의원이 "박지원 민주당 의원께서 후보님을 자주파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그냥 실익을 따라왔다"며 "박지원 (정보위) 위원님께서 국민들께 철학을 쉽게 설명하려고 그런 표현을 쓰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자주파라고 불릴 만한 행동이나 주장은 없었느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20년 전에도 보수적인 데에선 저를 자주파라고 비난했고 진보적인 데에선 동맹파라고 비난했다"며 "어차피 국익에 따라 대통령을 모시고 일하다 보면 양쪽을 다 가게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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