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성실히 협상하는 나라들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12 07:48  수정 2025.06.12 07:48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성실하게 무역협상에 임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4월9일 나라별 상호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정부는 이를 90일간 유예했고, 무역합의가 타결되지 않거나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7월9일부터 상호관세를 다시 부과할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상호관세가 다시 발효하는 7월 9일이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반복적으로 말했듯 우리가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18개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가 있다”며 “성실하게 협상하는 그런 국가들 또는 유럽연합(EU) 같은 무역 블록에 대해서는 선의의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협력하는 국가에는 7월9일에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말아달라’는 의원의 당부에 베선트 장관은 “(18개 교역국) 다수는 좋은 제안을 들고 왔고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난 누군가 성실하게 협상한다면 (유예)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무역협상 상대국이 시간을 끌 목적이 아니라 협상시간이 더 필요해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요청하고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의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상호관세 유예 시점을 7월9일 이후로 연장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발효 당일인 9일에 나라별 상호관세 중 10%의 기본관세 제외한 나머지 관세율 적용을 90일간 유예했다. 이후 11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90일 안에 90건의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공격적인 협상 계획을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상호관세 부과국 가운데 18개국을 조기에 협상하는 ‘패스트 트랙’ 국가로 보고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인도를 포함, 몇 주 내 협상 타결을 발표할 국가들이 여러 곳 있다”며 진전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영국 외 협상 타결 국가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로써 베선트 장관의 유예기간 연장 발언은 사실상 주요 국과의 기한 내 타결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관세유예기간을 연장할 경우 기간이 얼마나 될지, 현재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베선트의 발언은 다시 한번 미 관세 마감일이 변경 가능하다는 점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이는 금융 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확실한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