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에도…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실적 반등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6.06 07:29  수정 2025.06.06 07:29

1분기 말 3.4%…전년比 0.4%P 증가

"단순 평가 수치…이익 실현되지 않아"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을 굴려 얻은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됐음에도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을 굴려 얻은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 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의 성과가 보험사 실적에서 갖는 중요성이 큰 만큼 보험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지속 할 전망이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22곳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3.0%)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보유 자산을 현금이나 예금, 부동산 등에 투자해 올린 성과 지표를 뜻한다.


생보사별로 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이 6.5%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8%였는데 1년새 2배 가까이 올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최근 1년 간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율 파생에서 발생한 거래 및 평가 손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뒤를 이어 ▲AIA생명(5.3%) ▲ABL생명(4.3%) ▲흥국생명(4.2%) ▲동양생명·라이나생명·처브라이프(3.9%) ▲IBK연금보험·iM라이프생명(3.8%) ▲BNP파리바카디프생명(3.5%) ▲교보생명(3.4%) 순으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운용자산이익률 상위 10개 생명보험사.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한다. 그러나 금리 인하기에 돌입했음에도 역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채권 평가 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포트폴리오 중 채권 비중이 높다. 금리 하락에 채권에서 벌어들이는 이자는 줄어들지만 평가이익이 되레 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 평가이익은 실제로 발생한 이익이 아니고 평가에 그친다"며 "금리 하락에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했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금리 인하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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