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들 “李 실용외교에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04 15:11  수정 2025.06.04 15:11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중국 언론들은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고수하는 ‘실용 외교’ 입장에 주목하며 악화한 한·중관계 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밀일보 온라인판인 인민망은 이날 “이재명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주변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인 이 대통령에게 있어 사법분쟁과 복잡한 대내·외 환경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리더십 아래에서 전세계의 관심은 한국이 사회 정의와 경제적 번영을 달성하고 민주주의를 재건할 수 있을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이재명은 어떻게 승리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재명은 외교 다원화와 미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균형잡힌 관계 구축을 공언하며 역내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해 이재명 대통령은 대(對)중국 문제에서 정신이 더욱 맑고 냉정하다”며 “윤 정부 시기에 중·한관계는 최악이었고, 다소 낙관적으로 보자면 향후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질 일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에 중요 무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주는 국가이기에 이재명 정권은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할 것”이라며 “더는 단순한 ‘친미미일(親美媚日·미국과 친하고 일본에 아부하다)‘ 기조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소속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도 “새롭게 출범한 한국 정부가 중국과 관계에서 보다 균형잡힌 외교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의 틀은 유지하되,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회복과 북한과 긴장 완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외교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는 한국 및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이로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역시 한·중관계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왕샤오링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지금의 국제 환경은 한국이 실용주의 노선을 걷도록 했고, 가치외교를 고수한 윤석열 정부와 달리 진보정권은 국익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한국은 중·미 양극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세계질서인 다극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새 정부 입장에서는 복잡한 지정학 환경 속에 중·한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긴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신문망에 “이재명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민주당의 대북정책을 계승해 한반도의 국면 완화와 비핵·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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