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떨고 있니?´...친노 진영의 독백?

연합뉴스

입력 2009.03.21 10:11  수정 2009.03.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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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리스트´ 검찰수사 촉각...전방위적 사정권 진입 양상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친노(親盧) 진영 주변이 뒤숭숭하다.

지난해말 구속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지난 2005년 재보궐 선거 당시 경남 김해갑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박 회장의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20일 드러난데 이어 검찰이 박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주말에 소환키로 하는 등 친노 진영이 전방위적 사정권 안으로 들어온 양상이다.

봉하마을은 이날 건평씨 문제 등에 대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심 촉각을 세웠다.

특히 친노 그룹 내에는 건평씨에 대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곤혹스러워하는 표정도 감지됐다. 한 친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친노 진영은 표적수사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인 ´박연차 리스트´의 불똥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적지 않게 신경쓰는 분위기였다.

이광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합법적 후원금을 한차례 받은 것 외에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의 소환 요청이 오면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친노인사는 "언제까지 참여정부 관련 인사들에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할 것인가"라며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인사는 "검찰이 구 여권 인사들에 대해 샅샅이 뒤지면서 ´다음은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돌 정도"라며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한 친노 의원은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사람들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항간에 ´박연차 리스트´라는 말이 있는데 현 여권 인사가 포함돼 있어 검찰이 면면을 못 밝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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